실연의 아픔이 참기 힘든 이유는 사랑에 빠질 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직 헤어진 연인만 생각난다. 종일 그 생각만 하고 오지 않는 전화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 사람은 더 이상 곁에 없는데 여전히 매달리고 자격 없는 집착만 한다. 마치 비극 속 주인공처럼 내내 괴로워하다가 이내 분노에 휩싸여 복수를 꿈꾼다. 지나친 애착이 증오로 변하는 순간이다. 사랑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별의 슬픔은 단순이 외로움만 남기는 게 아니라 더 깊은 상처로 이어진다. 사랑했던 상대에게 내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건, 날개가 다 자라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성인 나비나 제비와 같다. 실연을 겪은 사람은 구름 위를 걷다가 다시 현실의 땅바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