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행객이 더 가볍고 더 신중하게 여행하고자 하는 요즘, 올해 지속 가능한 여행지는 혁신적인 녹색 공간을 조성하는 여행지부터 비극을 딛고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된 여행지까지, 2024년에 지속 가능한 여행객을 맞이할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2024년에 방문해야 할 지속 가능한 여행지 (Ⅰ)
2024년의 여행자들은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전 세계 여행자의 4분의 3 이상이 내년에 더 지속 가능한 여행을 원하고, 90%의 소비자가 여행할 때 지속 가능한 옵션을 찾는다는 조사 결과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다른 지속 가능한 관광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의도와 행동 사이에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며, 관광 부문을 넘어 지속가능성에 투자하는 여행지는 이 격차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불안과 재난을 극복하고 있는 지역을 신중하게 여행하는 것도 이러한 여행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Valencia, Spain)
발렌시아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대표 도시입니다. 제지, 담배, 식품 산업의 중심지이며 마요르카 섬과 함께 휴양지 및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기원전 138년 로마 제국의 식민지로 세워진 마을에서 유래한 도시입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매년 유럽 녹색 수도상은 주민과 방문객의 환경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도시에 수여됩니다. 올해의 수상자는 발렌시아입니다. 2025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지중해 연안 도시는 지하로 이전한 철도로 인해 분리된 지역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도시공원인 Parque Central과 같은 500헥타르의 녹지 공간을 자랑합니다. 이후 지하로 이전한 철도로 인해 분리된 지역을 하나로 묶는 공원입니다. 이 도시 녹지 공간에는 지역 시장과 레스토랑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120평방 킬로미터의 농장이 있어 외식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직접 식재료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발렌시아는 비교적 평평한 도시로 200킬로미터에 달하는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있습니다. 도시에 인접한 두 곳의 국립공원인 야생 조류가 많이 서식하는 알부페라 국립공원(Parque Natural de l'Albufera)과 천연 수영장이 있는 투리아 자연공원(Turia Natural Park)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실 수 있습니다.
하이 아틀라스 산맥과 마라케시, 모로코(High Atlas Mountains and Marrakech, Morocco)
하이 아틀라스는 북아프리카 모로코 중부에 있는 산맥으로, 아틀라스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4,167m의 투브칼 산(Mount Toubkal)입니다. 이국적이고 인기 있는 관광지인 마라케시는 하이 아틀라스 산맥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서양 서쪽에서 솟아 모로코와 알제리 국경까지 동쪽으로 뻗어 있습니다. 2023년 9월 모로코 중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2,9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 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되었으며, 그 중 대부분은 마라케시 인근 하이 아틀라스 산맥의 규모 6.8 진원지 근처에서 발생했습니다.
오우아리카 계곡(Ouarika Valley ) 등 2023년 지진의 영향을 덜 받은 지역으로 투어가 재개되고 있습니다. 모로코의 관광 산업은 2023년에 기록적인 수의 관광객이 도착하는 등 재난에 대한 탄력성이 입증되었지만, 대부분 피해를 입지 않은 마라케시의 호텔은 예약이 감소하고 있으며 마라케시의 올드 메디나에 있는 장인들은 여전히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엘 버디 궁전(El Buddy Palace), 바하이 궁전(Bahai Palace), 비밀 정원(Secret Garden), 사드 왕조 무덤(Sard dynasty tombs) 등 마라케시의 주요 관광 명소는 지진 이후 모두 재개장했으며, 구시가지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지만 향신료 향이 가득한 골목길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눈 덮인 하이 아틀라스 산맥(High Atlas Mountains)의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사회가 재건되고 있으며 아직 다시 방문하기에는 이르지만, 아바크롬비 앤 켄트(Abacrombie & Kent)는 트레킹 명소인 우리카 밸리(Ourika Valley)와 같이 피해가 적은 지역으로 돌아가 지역의 회복을 지원하는 많은 관광 사업자 중 하나입니다. 인트레피드 트래블(Intrepid Travel )도 그중 하나입니다. 인트레피드 트래블은 2024년에 하이 아틀라스 산맥의 아이트 부그메스(Ait Bougmes) 지역으로 알려진 해피 밸리 투어를 포함한 4개의 새로운 모로코 여행을 출시했습니다.
네덜란드 카리브해 사바(Saba, Dutch Caribbean)
사바는 네덜란드 왕국의 일부인 네덜란드 카리브해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네덜란드의 세인트 마틴 섬 남동쪽과 베네수엘라의 큐라소 섬 북쪽에 위치한 이 섬은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합니다. 이 섬에는 열대 우림, 해변, 화산 지형 등 다양한 생태계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작은 열대 섬인 사바는 카리브해에서 지속 가능한 관광의 챔피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3평방킬로미터의 섬으로 비행하는 데 드는 탄소 비용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섬에 필요한 전력의 35~40%를 생산하는 태양광 공원, 종합적인 재활용 시스템, 섬 주변의 해양 공원,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같은 인상적인 노력들입니다.
윈드워드 사이드(Windwardside) 마을에 있는 랑데부 레스토랑(Rendezvous restaurant)의 수경 재배 농장은 기존 농법보다 80% 적은 물을 사용해 섬의 귀중한 자원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023년, 대서양에서 가장 큰 해저 환초인 사바 뱅크는 국제 해양 보호 단체인 미션 블루가 과학적으로 해양 건강에 중요한 것으로 확인된 장소를 지정하는 희망의 장소로 선정했습니다.
사바에는 네덜란드 카리브해의 윈드워드 제도에 있는 최초의 해양 연구 센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응용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는 Sea & Learn 재단은 야간 하이킹에서 형광 전갈을 찾고 토종 난초의 성장률을 측정에 이르기까지 연중 환경 프로젝트에 여행객과 지역 주민을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산악 화산섬에는 울창한 하이킹 코스가 있으며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버들은 나소 그루퍼(Nassau groupers) 같은 아름다운 무늬의 산호초 물고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해안선 전체가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에 의해 중요 조류 관찰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조류 관찰도 인기가 높습니다.
<사라 리드 BBC 특별 특파원>
[다른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