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다녀온 최초의 한국인이 더 이상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이었던 이소연이 이번 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한국의 유인 우주 프로그램이 종료됐습니다.(2014년 8월)
국내 보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소연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소연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기 위해 지원한 3만 6천여 명의 한국인을 제치고 우주인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국가적 자존심 문제"라고 불렸던 이소연 씨의 우주행 티켓을 위해 러시아에 2천만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2008년 4월 8일, 이소연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 한국인 최초이자 49번째 여성 우주인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1일 동안 과학 실험 수행하고, 우주에 다녀온 최초의 러시아인 유리 가가린(Yuri Gagarin)을 기리는 전통 김치 만찬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29세의 생명공학도인 이소연의 우주 비행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고, 서울시청 앞에는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이소연 씨의 모교인 광주과학고등학교도 이소연 씨를 기리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소연 씨의 지구 귀환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다른 두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던 우주 캡슐이 궤도를 이탈해 260마일 떨어진 카자흐스탄의 한 목장 근처에 착륙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 우리가 외계인인 줄 알았어요."라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이후 한국 정부는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홍보하며 한국 우주 개발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실제로 이소연은 지구 귀환 이후 홍보 활동에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소연 우주인의 활동이 일시적일 뿐 한국의 우주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정부 역시 한국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나 이소연의 2008년 여정에 대한 후속 조치에 상당히 소극적이었습니다. 미국, 러시아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들은 우주인을 ISS에 6개월 이상 보내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8년 자체 우주실험실을 ISS에 쏘아 올린 일본도 이제는 정기적으로 우주인을 ISS에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이 진정한 우주 강국이 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소연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우주 정책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우주 프로그램 실패의 책임이 우리에게만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소연은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소연은 2012년부터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기 시작했지만, 정부의 막대한 투자로 쌓인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한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이소연은 새로운 인터뷰에서 경영대학원 학위 취득을 결정한 것은 한국의 우주개발과 과학기술 전반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려면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계 밖의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MBA를 받기로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2년간 대학원 공부로 매우 바빴지만 지금은 다음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주비행을 한 이후 이소연은 지상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우주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강연을 하고,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2010년에는 민간 부문에서 보다 현실적인 노력을 추구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하스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생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소연의 다음 행보에 관해서는 한국인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소연은 우주여행을 다녀온 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휴학했으며,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과학 괴짜들과 사업가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만약 그녀가 민간 부문에서 일하게 된다면, 여성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소연은 작년에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비판에 직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소연은 "11일 동안 우주에서 한 일로 평생을 이야기하며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 내린 결정"이라며 한국 우주 기술발전을 목표로 삼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른글 더보기]